[동아일보] ‘4000년 역사 제1의 대위인(大偉人)’ 을지문덕!(단재 신채호) 그 을지문덕은 살수대첩이 끝나자마자 역사의 기록에서 홀연히 사라진다. 수(隋)나라 장수 우중문을 우롱했던 ‘오언시(五言詩)’만이 전할 뿐. 대체 그 청사에 빛나는 전략가 을지문덕은 어디로 갔을까. 못내 안타까웠던지 시인 김정환은 ‘상상하는 한국사’를 썼다. “고구려는 ‘공(空)’인가. 일순 찬란한 섬광을 발하다가 사라져버린. 그러나 그 빛이 너무 눈부셔 역사 속에 영원히 각인된….” 하기야 ‘살수’가 어디인지조차 분명치 않다. 청천강을 이름인가, 중국의 능하(凌河)를 이름인가. 일설에는 압록강이 살수라고도 하니. 을지문덕은 ‘위지문덕(尉支文德)’으로 불렸다고 한다. ‘위지’는 천제(天帝)의 아들을 뜻했으니 왕조시대에도 그의 ..